특촬물, 특수 촬영 기법이 사용된 영상물을 의미하지만 보통 일본의 괴수물과 슈퍼히어로물을 지칭합니다. 서양권에서도 일본어 토쿠사츠가 일본의 특촬물을 의미하는 고유명사로 사용되고 있죠. 울트라맨, 슈퍼 전대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3대 특촬물 중 하나인 가면라이더, 그 역사의 중심에는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있었습니다. 가면라이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가면라이더 TV 시리즈의 기획자이자 원작판의 작가입니다.
이시노모리 쇼타로(Ishinomori Shotaro), 본명 오노데라 쇼타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데즈카 오사무의 팬이었던 그는 만화 잡지에 단편을 투고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이를 눈여겨보던 데즈카 오사무는 그가 만화 잡지 ‘만화 소년’에 데뷔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죠. 가족의 반대에도 만화가의 삶을 시작한 이시노모리 쇼타로, 초기에는 연재하던 잡지가 폐간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내 뛰어난 작화와 스토리텔링으로 일본 만화계의 중심인물이 됩니다.
1971년, 토에이는 토요일 저녁 시간대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담당자는 이시노모리 쇼타로를 적임자로 발탁했고, 그가 만들어낸 설정과 캐릭터 디자인을 기반으로 초대 ‘가면라이더’가 탄생. 그렇게 쇼와부터 레이와까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악에 맞서온 가면라이더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여담으로 만화 ‘가면라이더’의 연재 또한 같은 시기에 시작되는데, 원작판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원작이 아니라 동시에 기획된 미디어 믹스인 셈이죠.
오늘날 가면라이더 시리즈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로 제작됩니다.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직접 관여한 초기 작품의 기괴하고 어두운 분위기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죠. 때문에 ‘원작자가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맞는 것인가?’ 하는 의견도 일부 존재합니다. 하지만 기획 단계의 설정과 디자인이 가면라이더 DNA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그는 가면라이더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모든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크레딧에 원작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대가 원할 때, 가면라이더는 반드시 되살아난다.” -이시노모리 쇼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