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장마로 무장한 여름은 거침없이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며 가을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시원해진 아침, 저녁과 다르게 뜨겁게 타오르기를 멈추지 않는 한낮의 태양, 피할 수 없다면 즐겨보는 건 어떨까? 즐거운 마음과 함께 한다면 길어진 여름도 그리 나쁘진 않을 테니.

여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사람, 여름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게 아쉬운 사람,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초계탕
이열치열, 열을 열로 다스린다 뜻을 가진 이 사자성어는 삼계탕을 비롯한 뜨거운 음식들을 여름의 대표 보양식 반열에 오르게 했다. 옛말에 틀린 것이 없다고들 하지만 21세기의 우리에게 이열치열은 그다지 효과가 없어 보인다.
옛 궁중요리 중 하나로 알려진 초계탕은 시원한 육수에 다양한 야채와 닭살을 곁들여 먹는 냉채와 비슷한 요리이다. 뜨거운 늦더위, 이열치열 대신 이냉치열으로 이겨내보자.
-냉수족욕
시원한 계곡물에 담근 발과 풀벌레 소리, 나선형 모기향에서 풍겨오는 향냄새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여름의 모습이다. 수많은 피서객과 모기떼, 늦여름의 매서운 일교차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냉수 족욕은 늦더위를 즐기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준비할 건, 족욕용 대야와 풀벌레 소리가 담긴 유튜브 영상, 그리고 좋아하는 향초 단 세 가지면 충분하다!
-기쿠지로의 여름
감독 : 기타노 다케시 
출연 : 기타노 다케시, 세키구치 유스케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는 꼬마 마사오, 마사오의 떠나버린 엄마를 찾는 여정에 까칠한 이웃집 아저씨가 보호자로 동행하며 '기쿠지로의 여름'은 시작된다. '히사이시조'의 'Summer'가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둘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지만 서로에게 소소한 위로가 되어주며 성장해나간다. 순수한 9살배기 꼬마와 철부지 아저씨의 동행기, '기쿠지로의 여름'은 잔잔했던 유년 시절의 여름방학을 닮아있다.
-매실차
차가운 음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더위로 인한 식욕부진은 더위에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태 이상이다. 매실차는 소화를 돕고 입맛을 돋우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매실액을 사용하여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직접 매실을 꿀이나 설탕에 절여 매실청으로 만들어 즐길 수도 있다. 직접 만든 매실청은 선물용으로도 탁월한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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