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웠던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찾아온 전자제품의 대중화는 미래를 향한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SF 장르의 부흥을 가져온다. 쏟아져 나온 SF 작품 중에서도 80년대의 기술과 시대를 기반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을 오늘날 '카세트 퓨처리즘'으로 분류하는데, CRT 모니터를 가진 IBM PC와 각진 키보드, 카세트테이프같이 오늘날 찾아보기 힘든 전자기기들이 극도로 발달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카세트 퓨처리즘을 보여주는 대표작은 '백 투 더퓨처'와 '카우보이 비밥'.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모습을 가진 전자기기, 3원색의 LED 조명에서 느껴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된 분위기는 레트로의 유행에 힘입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